원형적 사변 

24.01.25-31 갤러리라보 논현

 [참여작가] 권다은 @da.eun_kwon 정윤서 @yoonsuh.jung 한종하 @pinkpixel_bluesplash 


 [전시소개] 

 캔버스는 네 개의 변으로 이루어진 사각형의 예술공간이다. 작가의 직관적 인식과 순수한 사고가 자유로이 교차하는 캔버스는 무척이나 사변적인 공간이다. 사변(四邊)으로 둘러싸인 공간 속 사변(思辨)은 원형적이라는 단어 아래 물감과 붓질로 재탄생한다. 《원형적 사변》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각형의 캔버스 그 자체인 것과 동시에, 세계를 원형적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한 세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작가소개]

 권다은은 개인의 실재를 호소하는 최적의 매개로서 미술작업 전반을 대하며, 창출되는 작업이 곧 실재하는 방식이 되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1 〈Fine Art 순수예술〉은 팝업(Pop-up) 형식으로 진행된 작업인 〈오라(Aura)를 아십니까?(2023)〉의 일부에 해당하는 작업이다. 종교적 아우라를 모방하고 고취시키는 것이었던 ʻ붓질’이 모더니즘 추상 경향을 거치며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감상되어지는 대상이 되었음을 표현한다. 2 〈오늘날, 이토록〉은 ‘오늘날의 일상을 이토록 색다르게 만드는’ 생활 공간의 정돈되지 않은 한 단편을 ʻ회화적 RAW 파일’로 만든 작업이다. 11 〈허공으로부터 건져 온 의뢰들〉은 AI 이미지 생성 사이트 (thispersondoesnotexist.com) 를 이용하여, 조작된 환영에 불과한 인물을 대상으로 초상화 의뢰를 수행한 작업이다. 



 정윤서는 개인의 관계성과 정체성이 오가는 인류학적 ‘장소’가 현대에 들어서며 기존의 물질적 미디어의 흔적이 남은 사이버 공간으로 대체되고, 이에 따라 탄생하는 개인과 공간의 새로운 의미와 역할수행에 주목한다. 작가는 실제 공간을 촬영한 사진을 3D프로그램에서 꼴라주해 6 〈assm〉과 같은 새로운 입체 공간을 만든다. 특정한 장소의 재탄생과 이에 따른 의미의 변이는 4 〈( )〉와 3 〈사적 영토〉를 거치며 두드러진다. 작품에 개인이 각자의 서사를 부여함에 따라 형성된 새로운 의미 이면의 현실 공간과 그 감각은 10 〈망치의 곳〉에 다다르며 탈색된다. 정윤서의 캔버스는 가상현실에 의해 매개된 실재를 경험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새로운 공간 속 개인의 역할과 의미를 규정하는 공간이다.



 한종하는 기술이 무한히 발전하고 있는 현대사회 속 원형들의 양상에 대한 고찰로 작품을 이끌어낸다. 잘못된 것으로만 판단하는 ‘버그’는 실질적인 결함이 있지만 그조차도 활용하면 세계관 원형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5 〈결함들의 완벽한 세계〉에서 두드러진다. 동시에 미디어 매체가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표면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요인도 바뀌었다고 착각한다. 고화질 이미지와 우수한 그래픽을 추구함에도 불변의 성질을 지닌 ‘픽셀’의 원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7 〈확대:세계의 일부〉와 9 〈똑〉에서 드러난다. 한편 원형의 성질이 변질되는 경우도 생기는데, 신체 부위는 우리 몸에 하나밖에 존재할 수 없지만 기술의 발달로 생긴 인공 장기는 신체 부위의 상품화가 진행된다는 것으로 8 〈장기 D.I.Y키트〉를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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