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은 이종호 2인전

24.10.02-10.07

갤러리라보 홍대

[남정은 작업노트] 

나의 작업은 안정적 삶을 살아가는 자아가, 멀티페르소나를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안락함의 상징으로 시작된 의자는 형태의 변형과 삭제를 통해 안정적 삶의 모순으로 표현되었다가, 나의 또 다른 자아로 변모하기도 한다. 

[작품에 나타나는 사물의 왜곡된 변형과 자유분방한 오브제 그리고 기호화된 듯한 낙서들은 이렇게 형성된 내면의 다중적 자아들의 소통을 상징한다. 부분적으로 삭제된 페인팅은 그러한 다중적인 자아들의 조화와 균형을 의미하며 그리고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종호 작업노트] 

'난 과거나 사라지는 것들에 집착이 심한 편이다. 다 써가는 조그만 지우개 한 조각에도 미련을 갖는다던지, 책을 다 읽어갈 때, 또는 , 영화가 다 끄나갈 즈음, 복잡 미묘한 서글픔을 느낀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은 분명한데, 내 마음은 그리 담담치 못하다. 기억을 기록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아주 작은 일까지 떠올리며 점점 더 과거의 그 지점에 가까워지려고하는데, 그것은 점점 더 명확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마리를 얻지 못하고 그저 마음만 간지러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미 현실성이 없지만, 현재보다 더 많은 감정과 감각들을 만들어내고, 이렇게 소환된 감정과 감각들이 동기가 되어 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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