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lin Kim (에블린 킴) 개인전
Memory Garden (기억의 정원)
2025.10.16 - 2025.10.22 (11-19)
갤러리라보 논현
<전시소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마음을 붙였던 장난감이 하나쯤 있습니다. 저에게는 바비 인형이 그러한 존재였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그 기억은 제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고, 작품 속 바비 인형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어린 시절의 감정과 추억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저는 Nonchalance(무심함, 태연함)이라는 태도를 작품 세계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눈매를 닮은 고요하고 무표정한 인형의 얼굴은(Buddha-like gaze) 감정을 지운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색과 여운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기억과, 어른이 된 지금의 달관된 시선이 겹쳐진 풍경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 《Memory Garden》은 그 연장선 위에서 피어난 작업입니다. 저는 과거의 기억들을 찬란한 꽃으로 형상화해 바비 인형과 함께 피워냈습니다. 꽃은 한때 눈부시게 피어나지만 언젠가는 시드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시든 꽃 너머로, 한때 만개했던 순간의 인상은 가슴 깊이 오래 남듯, 우리의 기억 또한 그렇게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Memory Garden》은 사라지는 것과 남겨지는 것, 유한성과 영원의 경계에서 피어난 정원입니다. 작품 속 인형의 무심한 시선을 따라가며, 당신의 마음속에도 저마다의 정원이 있음을 떠올리길 바랍니다. 그 속에서 머물렀던 감정과 기억이 다시 피어나기를, 그리고 저의 작업이 그 여정에 조용히 동행하길 바랍니다.
<작가소개>
Eblin Kim (에블린 킴)
아크릴화를 중심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내면의 감정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평면 회화 속 인물과 오브제를 주얼리로 확장하여,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잇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학력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 전공 / 섬유미술 패션디자인 복수전공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패션디자인 전공 석사
전시
개인전 《기억의 정원》, 갤러리라보, 서울 (2025)
개인전 《STAY》, cafe295, 서울 (2025)
《Flourish: 만개》, 갤러리칠, 서울 (2025)
《감각의 공간》, 한벽원 미술관, 서울 (2024)
Fashion Illustration X Plus MCM Exhibition, MCM HAUS, 서울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