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그림책에서의 그림은 책이 되기 전까지 모두 B컷이라는 운명으로 태어난다. 그러니 책이 출간되기 전, 더미 북에 들어가는 그 수많은 그림들은 모두 B컷 일 수 밖에 없다. 기구한 운명으로 태어나서 구석 어딘가에 숨어지내는 이 그림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 어딘가가 불편하고 신경이 쓰여서 이들에게 잔치를 열어주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잔치를 말이다. 비록 책이 되지 않아도 빛날 수 있는 존재라고 추억으로만 간직되는 그림이 되지 않게 성대한 향연으로 확인 시켜주는 것이 어쩌면 작가의 도리이자 숙명이 아닐까? 

[작가소개]

 그림책<콩나물>을 지었고, 그린 책으로는 <세나라의 어린이>,<명량 준 향 여행기>,<유튜브하는 어린이>,<자체 발광 오샛별>,<소녀, 조선을 달리다>,<오후 네 시의 놀이터>,<귀신 잡는 감찰 궁녀>,<안 본 눈 삽니다>,<좀 멋지고 싶다>,<스파이더맨 지퍼>,<사라진 성과 물의 정원>,<수상한 수학 동굴 아이들>,<말주머니> 등 다양한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